다이어트에도 철학이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른바 비움의 철학 말입니다. 예수님은 이 땅에서 자기 집이 없으셨습니다. 그러나 인류를 위해 십자가 보혈을 이루신 엄청난 일을 하셨지요. 물질적으로 가진 것이 없으셨지만, 주님은 온 우주가 주님 것이었습니다. 주님은 우주에 놓인 주님의 창조물을 베풂으로써 인류에게 행복을 주셨지요. 여기서 우리는 다이어트의 비밀을 배우게 됩니다. 우리 몸에 불필 요한 것들을 비우고 하나님의 계획에 따라 우주 속에서 우리 몸을 만들어 가는 것이지요. 이것이 필자가 생각하는 다이어트의 철학입니다.

우리 몸에는 비워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내장 지방이나 체지방은 몸 속에서 비워 낼수록 좋지요. 그게 몸 안에 쌓이면 각종 성인병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지요. 자기 몸 속에 있는 이런 불필요한 것들을 비워 내면 자연스레 생각이 건전해집니다. 북한의 김정은이 몸 안의 불필요한 것들을 비워내고 한민족을 위한 멋있는 생각들을 해 보았으면 하는 바램도 가져 보고, 정치인들이 이기적인 욕망을 버리고 멋진 정책들을 내놓았으면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이런 생각들은 몸 안에 있는 것들을 비워냄으로써 생겨나는 부산물이 되겠지요. 보통 사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자기 몸 속의 내장 지방 등을 비워내려 하다 보면 욕심이 없어지고 식사할 때도 옆에 있는 사람을 먼저 챙기는 배려의 마음이 생기는 거지요. <노자>에 이런 얘기가 나오지요. 사람이 살기 위해서는 방이 비어 있어야 하고, 화살이 채워지기 위해서는 화살통이 비어 있어야 한다. 그렇습니다. 우리들의 다이어트도 비움을 먼저 생각할 때에 건강이 채워지는 법이지요.

필자는 한때 식욕이 넘쳤습니다. 친구의 집에 집들이를 갔을 때에 다른 친구들은 얘기를 하는데, 나만 혼자 잔칫상 음식의 반을 먹어치운 경우도 있지요. 그게 나이가 들면서 몸에서 이상 신호가 나타나기 시작하더라고요. 통풍이 생겼습니다. 발가락이 주사 바늘로 찌르는 듯이 아픈 병 말이지요. 의사 말이 통풍은 잘 먹어서 생긴 병이라더군요. 그 말을 듣고도 음식 조절을 안하였더니, 고혈압에 만성신부전증이 생기더라고요. ‘아차’하고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관절염까지 생기는 합병증이 오더라고요. ‘이러다간 안되겠다’ 싶어 식사량을 조절하고 운동을 시작하였습니다. 헬스장에서 근육 운동을 30분 한 후, 런닝머신과 싸이클 등 유산소 운동을 한 시간 하였습니다. 석 달을 꾸준히 운동하니까 4킬로그램이 빠지더군요. 그 후로는 살이 잘 안 빠지길래 체지방 측정을 하면서 트레이너에게 물었더니 음식을 잘게 씹어 먹고 저녁 7시 이후에는 어느 것도 먹지 말라더군요. 그걸 한 달 가량 지속하였더니, 얼굴이 갸름해지면서 뱃살이 빠지고 가슴에 근육이 생기더군요. 그야말로 다이어트와 운동을 병행한 결과입니다.

몸이 가뿐해지니 생각도 가뿐해졌습니다. 일단 비워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지요. 몸 안에 있는 내장 지방과 체지방을 줄여야겠다는 생각을 하다 보니, 내 안에 욕심도 줄여야겠다는 생각이 어어지더군요. 우선 식욕을 줄이고 스트레스를 줄이려는 의지가 생기더군요. 가만히 생각해 보니 직장 생활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었던 기억이 났습니다. 만년 과장을 하면서 남들이 나를 무시하지는 않을까 하는 스트레스, 학생들이 나의 강의를 무능하다고 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 박사학위를 따고도 동료나 후 배들에게 뒤지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 단순하게 반복되는 일에 대한 짜증들 말입니다. 직장을 퇴직한 후에도 꿈속에서 그런 일이 일어나면 식은 땀이 나기까지 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런 스트레스를 훌훌 날려 버리기로 하였습니다.

일단 지금 하고 있는 일에서 스트레스를 안 받기로 하였습니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이야 글쓰는 작업인데도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글 써서 돈이 나오느냐 떡이 나오느냐는 아내의 바가지를 비롯하여, 지금 하고 있는 작업이 좋은 글이 안 되면 어쩌나 하는 걱정,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생산적인가에 대한 회의 등 전업 작가 생활도 그리 만만하지가 않습니다. 이것도 스트레스라면 스트레스였습니다. 그래서 다이어트를 하면서 이런 걱정들을 훌훌 날려 버리기로 하였습니다.

일단 일단 인터넷 바둑을 두면서 놀이를 해 보고, 헬스를 즐기면서 무엇을 비울까를 염두에 둡니다. 그리고 즐기기 위해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원고 청탁이 안 들어오면 나만의 글을 쓰기 위한 기회라고 생각하고, 원고 청탁이 많이 들어오면 나에게 일할 기회가 생겼다고 감사 기도를 올렸습니다. 문우들과 만날 때도 ‘즐거운 일이 생겼구나’ 하고 만남을 즐기고, 시인협회 일을 맡으면 봉사할 기회가 생겼다며 의욕이 생겼습니다. 그러다 보니 매사가 즐겁고 낙천적인 세계관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심지어 신앙 생활도 십자가 보혈을 이루신 주님의 은혜를 생각하면서 말씀 보고 기도하며 찬송하는 생활을 즐겼습니다. 남북간의 화해와 평화를 위해서 김정은의 생각이 바뀌게 해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드렸습니다. 그러다 보니 살아 있다는 것 자체가 내게는 너무도 큰 행복이었습니다. 이러한 생각들은 다이어트를 통하여 마음을 비우면서 생기는 부산물이었습니다.

다이어트. 이것은 몸뿐만 아니라 마음을 비우는 멋진 일입니다. 운동과 병행하다 보면 얼굴이 갸름해지면서 나 자신이 멋있는 존재라는 자존감이 생깁니다. 갑자기 몸무게를 줄이겠다는 욕심을 줄이고 몸 안의 노폐물을 걸러내겠다는 상상을 하다 보면, 내 안에 비워내야 할 것들이 떠오릅니다. 그리고 영원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내가 해야 할 놀이와 흔적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됩니다. 오늘도 멋진 몸매를 위하여 다이어트와 함께 운동을 하려 합니다. 뭔가 좋은 소식이 올 것 같은 예감을 하면서 말 입니다.

* 약력 :
<시문학>에 문학 평론으로 등단(1983).
국민대에서 문학박사 학위 취득.
문학평론가협회 사무국장 역임(1996-1999).
디지털 서울문화예술대학교 외래 교수.
2015 세계 한글 작가 대회 운영위원(간사).
현재 한국 현대시인협회 부이사장.

수상 :
제14회 문학평론가협회상 수상(1995).
제4회 이은상 문학상 대상 수상(2011).
한국 크리스천 문학상(2016)

저서 :
『탈경계의 시학』(시문학사) 외 15권.

※본 글은 우이 97호에 실린 정신재 권사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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